크리깅 (Kriging)
쉽게 풀면
등산로 곳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기온을 쟀는데, 온도계가 없는 지점의 기온이 궁금하다고 해봅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가까운 온도계 값을 그대로 쓰거나 거리 반비례로 평균 내기"겠지만, 크리깅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먼저 "거리가 얼마나 떨어지면 값이 얼마나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지"를 데이터로부터 통계적으로 학습한 뒤(공간자기상관 구조), 이 학습된 패턴을 바탕으로 각 관측값에 "이 지점 예측에 얼마나 신뢰할 만한가"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 예측값과 예측 오차까지 함께 계산합니다.
그래서 단순 보간보다 통계적으로 더 정교한 예측과 불확실성 추정이 가능합니다.
왜 중요한가
현실의 많은 관측 자료는 모든 지점을 다 잴 수 없고, 비용이나 접근성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만 측정됩니다.
크리깅은 이 제한된 관측값으로부터 통계적으로 타당한 방식으로 전체 공간의 분포를 추정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환경 모니터링, 자원 탐사, 부동산 가치 평가처럼 "공간 전체의 값을 알아야 하지만 일부만 잴 수 있는" 문제를 다루는 여러 분야에서 핵심 도구로 쓰입니다.
특히 예측값뿐 아니라 예측 불확실성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후속 의사결정(관측망 확충, 위험지역 선정 등)의 근거자료로 자주 인용됩니다.
언제 쓰나
일부 지점에서만 측정한 값(토양 오염 농도, 강수량, 광물 품위, 지하수 수위 등)으로 측정하지 않은 지점의 값을 예측하고, 그 예측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구하고 싶을 때 씁니다. 단순히 가까운 값을 평균하는 거리역가중법(IDW)과 달리, 자료에서 추정한 공간 구조(세미베리오그램)로 가중치를 정하고 예측오차 분산도 계산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 전제: 값이 공간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어야 합니다(공간자기상관). 세미베리오그램이 거의 평평하면(순수한 너깃 효과) 크리깅의 이점이 없습니다.
- 정규크리깅은 평균을 모르지만 지역 안에서는 일정하다고 보고, 범용크리깅은 추세가 있는 경우, 공동크리깅은 보조 변수를 함께 쓰는 경우에 씁니다.
결과는 이렇게 읽는다
결과는 두 장의 지도로 나옵니다: 예측값 지도와 크리깅 분산(또는 표준오차) 지도. 관측점에서 멀수록 분산이 커집니다.
작은 예(가상의 값, 계산 결과). 직선 위 세 관측점 x = 0, 4, 10에서 값이 5, 9, 7이고, 구간(range) 12, 문턱값(sill) 4, 너깃 0인 구형(spherical) 세미베리오그램을 가정합니다. x = 5에서 정규크리깅 가중치는 −0.02(x = 0), 0.85(x = 4), 0.17(x = 10)이며 합은 1입니다. 예측값은 약 8.74, 크리깅 분산은 약 0.85(표준오차 약 0.92)입니다.
- 가장 가까운 x = 4가 가중치 대부분을 가져가고, x = 0은 그 뒤에 가려져 가중치가 거의 0(약간 음수)이 됩니다. 크리깅 가중치는 거리뿐 아니라 관측점들 사이의 배치에도 좌우되며, 음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정규크리깅은 관측점에서 정확히 관측값을 되돌려 줍니다(x = 4에서 예측값이 9).
- 크리깅 분산은 세미베리오그램 모형이 맞다는 전제 아래의 값입니다. 모형이 틀리면 예측오차도 틀립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보고한다
세미베리오그램 모형(구형·지수형·가우스형 등)과 그 모수(너깃, 문턱값, 범위), 이웃 점의 선택 방식, 크리깅 종류를 적고, 교차검증 결과를 평균오차(ME)와 제곱근평균제곱오차(RMSE) 등으로 제시합니다.
세미베리오그램에는 구형 모형을 적합하였다(너깃 0.12, 문턱값 0.85, 범위 3.4 km). 정규크리깅의 교차검증 결과 평균오차는 0.01, RMSE는 0.31이었으며, 같은 자료에 IDW를 적용했을 때(RMSE 0.38)보다 작았다. (가상의 문장)
- 예측 지도에는 불확실성 지도를 함께 싣는 것이 좋습니다.
- 자료가 심하게 치우쳐 있으면 로그변환 등을 한 뒤 크리깅하고 역변환 방법을 밝힙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공간변이성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variogram과 kriging의 특성을 평가하여 정량화하지 못하는 곳들의 공간연속성을 해명하여 분포도를 작성하는 것이다”
고령지 개간지 밭의 토양수분과 경도 및 작물수량의 공간변이성, 한국토양비료학회지(Korean Journal of Soil Science and Fertilizer), 200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ICPAES 및 PXRF를 통해 구축된 다변량 데이터를 사용한 GMM의 결과를 단변량 및 이변량 데이터를 사용한 정규 크리깅(Ordinary Kriging; OK) 및 정규 공동크리깅(Ordinary Co-Kriging; OCK)의 결과와 비교하였다.”
다변량 지구과학 데이터와 가우시안 혼합 모델을 이용한 공간 분포 추정, 자원환경지질, 2022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실제로 측정 장비가 없는 곳의 값을, 주변 관측소 데이터의 공간적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추정했다"는 뜻입니다. 토양오염, 강수량, 지가(地價) 분포 등 공간적으로 퍼져 있는 자료를 다루는 지리·환경·경제 분야 논문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지질·광업 분야에서는 시추를 통해 일부 지점의 광물 함량만 알 수 있는데, 크리깅을 이용해 채굴 전체 영역의 품위(광물 함유 정도)를 예측하여 채산성 평가와 채굴 계획 수립에 활용합니다.
기후·수문 분야에서는 강수량처럼 관측소 밀도가 낮은 변수를, 고도나 지형처럼 더 촘촘히 알려진 보조변수와 함께 예측하는 협동 크리깅이 자주 쓰이며, 이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확장된 형태의 크리깅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크리깅의 핵심에는 베리오그램(variogram)이라는 도구가 있습니다. 이는 두 지점 사이의 거리에 따라 값의 차이(분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나타낸 함수로, 크리깅은 관측 데이터에 베리오그램 모형을 적합시킨 뒤 이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계산합니다.
또한 논문에서는 정상성 가정 여부나 추정하려는 대상(평균이 알려졌는지, 지역적으로 변하는 추세가 있는지 등)에 따라 단순 크리깅, 정규 크리깅, 범용 크리깅(universal kriging) 등 여러 변형이 구분되어 쓰이므로, 어떤 종류의 크리깅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면 해당 연구가 어떤 가정을 전제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교차검증(cross-validation)을 통해 예측 성능을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주의할 점
크리깅은 공간자기상관이 안정적으로 존재한다는 가정, 즉 공간적 패턴이 지역 전체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정상성)에 의존합니다. 관측 지점 밀도가 낮거나 공간 패턴이 지역마다 급격히 달라지는 경우 예측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예측값과 함께 반드시 예측 오차(분산)를 함께 보고해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크리깅은 ‘공간 보간’의 한 가지이고, 이름이 붙은 변형도 많습니다.
| 용어 | 무엇인가 | 차이 |
|---|---|---|
| 크리깅 보간 | 크리깅으로 값을 채우는 일 전반 | 같은 계열의 설명 페이지 |
| 정규크리깅 | 평균을 모르지만 일정하다고 가정 | 가장 널리 쓰이는 형태 |
| 범용크리깅 | 평균에 공간 추세가 있다고 가정 | 추세를 함께 모형화 |
| 공동크리깅 | 보조 변수의 정보를 함께 사용 | 보조 변수가 값싸고 촘촘할 때 |
| 세미베리오그램 분석 | 거리에 따른 값의 차이를 모형화 | 크리깅 가중치를 정하는 입력 |
거리역가중법(IDW)은 세미베리오그램 없이 거리만으로 가중치를 정하므로 크리깅이 아닙니다.
참고 문헌
- Krige, D. G. (1951). A statistical approach to some basic mine valuation problems on the Witwatersrand. Journal of the Chemical, Metallurgical and Mining Society of South Africa, 52(6), 119–139.
- Matheron, G. (1963). Principles of geostatistics. Economic Geology, 58(8), 1246–1266.
- Isaaks, E. H., & Srivastava, R. M. (1989). An Introduction to Applied Geostatistics. Oxford University Press.
- Cressie, N. (1993). Statistics for Spatial Data (Rev. ed.). Wiley.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