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촉진-진행 (Initiation-Promotion-Progression)
쉽게 풀면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고 보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입니다. 첫 단계인 개시는 발암물질이 세포의 DNA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남기는 순간이고, 두 번째 촉진 단계는 그렇게 변형된 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늘어나도록 자극받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진행 단계에서는 세포가 유전적으로 더 불안정해지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악성 종양으로 바뀝니다. 이 세 단계 모델은 왜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시점과 반복 정도가 암 발생 위험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틀이 됩니다.
왜 중요한가
이 모델은 발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눔으로써 각 단계에 관여하는 물질을 개시제, 촉진제, 진행제로 구분해 평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독성학 연구와 규제 평가에서 어떤 물질이 어느 단계에 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위해성평가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개시-촉진-진행이라는 이단계 모델을 이용해 개시제의 돌연변이 유발 효과와 촉진제의 증식 촉진 효과를 구분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개시와 촉진 단계를 거친 세포에서 유전체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악성으로의 진행이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개시 단계는 대체로 비가역적이고 저용량에서도 발생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 촉진 단계는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고 노출을 중단하면 진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행 단계에서는 염색체 이상이나 추가적인 유전자 변이가 누적되면서 종양세포가 침윤성과 전이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모델은 주로 설치류 피부발암이나 간발암 실험을 통해 정립되어 왔습니다.
주의할 점
실제 인체 발암 과정은 이 세 단계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물질에 따라 개시와 촉진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기도 합니다. 동물실험에서 정립된 모델을 인체에 그대로 적용할 때는 종간 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