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가 (Gyeonggi-che Gayo)

문학
한 줄 정의: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신흥 사대부 계층이 향유한 정형 시가로, 사물이나 경치를 열거하며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라는 후렴구로 마무리하는 장르.

쉽게 풀면

고려 말~조선 초 선비들이 좋은 풍경이나 사물을 죽 나열하며 부르던 노래로, 끝에 특유의 후렴구가 붙어요.

왜 중요한가

경기체가는 「한림별곡」 이후 고려 후기 신흥 사대부가 향유한 정형 시가여서, 고려가요와 가사 사이의 형식사적 연결을 다루는 논문에서 핵심 갈래입니다. 사물을 나열하고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로 마무리하는 구조는 시가 형식이 계층의 세계관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분석하는 사례로 쓰입니다. 경기체가의 열거 형식은 신흥 사대부가 스스로의 학식과 소유물, 향유 문화를 목록화하여 과시함으로써 새로운 지배 계층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문학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였다는 점에서, 시가 형식과 계층 의식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다루어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한림별곡」은 문인들의 학식과 풍류를 항목별로 나열하며 신흥 사대부의 자부심을 드러낸 경기체가의 효시로 평가된다."

경기체가가 나열식 구성과 사대부 계층의 집단적 자의식을 표현하는 장르였음을 보여준다.

경기체가는 열거식 구성과 후렴구 반복을 통해 신흥 사대부의 자부심과 세계관을 드러낸다고 분석된다.

이는 경기체가가 개인의 정서 표출보다 집단적 자긍심의 표현에 가까운 장르임을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경기체가를 가사의 기원으로 보는 학설은 형식적 유사성에 근거하지만, 4음보 연속체와 경기체가의 분련 구조는 발생 원리가 달라 반론이 강합니다. 또한 경기체가를 고려가요에 포함시킬지 독립 갈래로 볼지에 따라 시가사의 구도가 달라집니다. 조선 시대에도 사찰과 궁중에서 계속 지어졌으므로 '고려의 갈래'로만 한정하면 안 됩니다. 경기체가의 열거 방식은 개별 사물이나 인물을 하나씩 호명한 뒤 반드시 정해진 후렴으로 매듭짓는 병렬적 구조를 취하는데, 이는 개인의 정서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서정시의 흐름과 달리 이미 완결된 세계상을 항목별로 확인해 나가는 목록화된 서술 방식에 가깝습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도 사찰 낙성이나 유교 이념을 찬양하는 목적으로 계속 창작되었다는 사실은, 이 갈래가 특정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형식 자체가 다양한 이념적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재사용될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주의할 점

경기체가를 고려가요와 같은 범주로 뭉뚱그리지 말아야 하며, 향유 계층(신흥 사대부)과 형식적 관습(열거+후렴)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경기체가를 개인의 서정을 담은 순수 서정시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질적으로는 집단의 학식과 소유, 세계관을 열거하며 과시하는 교술적 성격이 강해 서정 갈래로 온전히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개념 계통

상위 개념

분야 전체 개념 지도 보기 →

관련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