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분기 (Great Divergence)
한 줄 정의: 18~19세기 서유럽과 아시아 선진 지역의 경제 경로가 크게 갈라진 현상과 그 원인을 둘러싼 논의.
쉽게 풀면
대분기는 한때 비슷한 수준이던 서유럽과 중국·인도 등의 선진 지역이 어느 순간부터 경제적으로 크게 벌어지게 된 현상을 가리킵니다. 케네스 포메란츠가 2000년 같은 제목의 책에서 이 개념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는 18세기 중엽까지 영국과 중국 강남 지역의 생활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서양이 왜 먼저 산업화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유럽중심적 설명에서 벗어나 비교사적으로 다시 묻게 만든 개념입니다. 경제사, 지구사, 환경사 논문에서 산업화의 원인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연구는 강남 지역의 실질임금 자료를 재구성하여 대분기의 시점을 18세기 중엽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검토한다."
대분기가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두고 연구자들이 임금·생산성 자료로 논쟁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포메란츠는 영국이 앞서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쉽게 캘 수 있는 석탄과 아메리카 식민지라는 토지·자원의 추가 공급을 들었습니다. 이런 입장의 연구자들을 '캘리포니아 학파'라고 묶어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 로버트 앨런 등은 영국의 높은 임금과 값싼 에너지가 노동 절약형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고 보았고, 일부 연구자들은 실질임금 자료를 근거로 분기가 이미 그보다 앞서 시작되었다고 반박합니다.
주의할 점
대분기는 산업혁명 자체가 아니라 산업혁명이 왜 특정 지역에서 먼저 일어났는지를 묻는 비교 논쟁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산업혁명 항목과 다릅니다. 또한 한 학자의 이론이 아니라 여러 입장이 경쟁하는 논쟁 영역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