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록스 대립유전자 (Floxed Allele)
쉽게 풀면
'플록스(floxed)'라는 이름은 'flanked by loxP'의 줄임말로, 어떤 유전자 조각의 앞뒤에 loxP라는 짧은 인식 서열을 삽입해 놓았다는 뜻입니다. 이 loxP 서열 자체는 평소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조용히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Cre 재조합효소라는 특수한 가위 단백질이 세포 안에 나타나면, 이 효소가 두 loxP 서열을 인식해서 그 사이에 있는 DNA 조각을 정확히 잘라내고 이어붙입니다. 마치 두 개의 절취선을 미리 인쇄해 놓은 종이가 평소엔 멀쩡하지만, 특정 도구(Cre 효소)가 있을 때만 절취선을 따라 잘려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왜 중요한가
유전자를 처음부터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원하는 시점이나 원하는 조직·세포 종류에서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어, 배아 발생에 필수적이라 완전 넉아웃이 치명적인 유전자의 성체 조직 특이적 기능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으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배아줄기세포에서 상동재조합을 통해 목표 유전자의 3번 엑손 양쪽에 loxP 부위를 삽입해 플록스 대립유전자를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플록스 대립유전자를 조직특이적 Cre 드라이버 계통과 교배해, 유전자 결실이 간세포에만 국한된 조건부 넉아웃을 얻었다는 결과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Cre-loxP 시스템은 박테리오파지 P1에서 유래한 재조합 시스템으로, loxP 서열은 34염기쌍의 짧은 인식 부위입니다. 플록스 대립유전자를 조직특이적 프로모터가 이끄는 Cre 발현 계통과 교배하면 원하는 조직에서만 결실이 일어나고, 타목시펜 유도형 CreER 같은 시스템을 쓰면 시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시공간적으로 정밀하게 조절되는 조건부 넉아웃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loxP 서열 자체나 삽입 과정에서 남은 잔여 서열이 유전자 발현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어, Cre를 발현시키지 않은 플록스 단독 대립유전자도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Cre 재조합효소 자체의 발현이 세포에 독성이나 예기치 않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