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불가능성 (epistemic incommensurability)

연구방법론
한 줄 정의: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나 이론적 틀이 사용하는 핵심 개념, 기준, 언어가 근본적으로 달라 두 틀을 하나의 공통 잣대로 직접 비교하거나 번역하기 어렵다는 과학철학적 개념이다.

쉽게 풀면

서로 다른 이론적 틀(패러다임)은 때때로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거나, 아예 서로 다른 기준으로 무엇이 좋은 설명인지를 판단합니다. 이럴 때는 두 틀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하나의 공통 잣대로 직접 비교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데, 이런 상태를 공약불가능성이라고 합니다. 쿤이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면서 제시한 개념으로, 학문적 논쟁이 왜 쉽게 결론 나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데 활용됩니다.

왜 중요한가

공약불가능성은 학문 분야 간, 또는 같은 분야 내 서로 다른 이론적 전통 간 논쟁이 왜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지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과학철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방법론 논쟁, 학제간 연구에서 서로 다른 배경의 연구자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자주 인용됩니다. 이론이나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을 다루는 과학사·과학철학 연구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증주의와 해석주의 패러다임 간의 공약불가능성으로 인해 두 접근의 연구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서로 다른 연구 전통 간 비교의 어려움을 이론적으로 논의하는 문장이다.

"뉴턴 역학과 상대성이론은 '질량'이라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 개념적 의미가 달라, 두 이론 사이에는 공약불가능성의 요소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물리학 이론 전환 사례를 통해 공약불가능성 개념을 설명하는 과학철학 논문의 예문이다.

"행동주의와 인지주의 심리학 패러다임은 정신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전제 자체가 달라, 두 진영의 개념을 일대일로 대응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약불가능성 논의가 적용될 수 있다."

심리학 패러다임 전환을 다루는 맥락에서 공약불가능성 개념을 원용한 예문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토머스 쿤은 공약불가능성을 크게 두 측면에서 논의했는데, 하나는 같은 용어가 서로 다른 패러다임에서 다른 의미로 쓰이는 의미론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무엇을 좋은 이론으로 볼지에 대한 평가 기준 자체가 패러다임마다 다르다는 방법론적 측면입니다. 이후 학자들은 완전한 공약불가능성보다는 부분적이고 국지적인 공약불가능성 개념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틀 사이에도 어느 정도의 번역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온건한 입장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논의는 이론 선택이 순수하게 객관적 기준만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과학철학의 핵심 질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주의할 점

공약불가능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서로 다른 패러다임 간의 대화나 절충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극단적 상대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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