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체 편집 (Epigenome Editing)
쉽게 풀면
DNA 서열이 책의 글자 내용이라면, 후성유전학적 표지는 그 페이지에 붙여진 형광펜 표시나 접힌 자국 같은 것입니다. 글자 자체는 그대로 두고,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표시를 지우는 것만으로도 어떤 부분을 더 자주 읽게 되는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성유전체 편집은 dCas9 같은 표적화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유전자 부위에 이런 화학적 표시를 정밀하게 추가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왜 중요한가
DNA 서열을 직접 바꾸는 유전자 편집과 달리, 후성유전체 편집은 유전 정보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발현 패턴만 조절할 수 있어 되돌릴 수 있는 실험적 개입이 가능합니다. 이는 후성유전학적 조절이 질병 발생에 미치는 역할을 규명하거나, 서열 변형 없이 유전자 발현을 치료적으로 조절하려는 접근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종양유전자의 프로모터를 침묵시키기 위해 dCas9-DNMT3A 융합 단백질을 이용한 표적 후성유전체 편집을 수행했다는 의미입니다.
인핸서 부위에 대한 후성유전체 편집만으로도 침묵되어 있던 유전자의 발현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후성유전체 편집에는 DNA 메틸화를 추가하는 DNMT3A, 메틸화를 제거하는 TET1, 히스톤 아세틸화를 유도하는 p300 등 다양한 효소가 dCas9과 융합되어 사용됩니다. 편집 결과의 지속성은 표지의 종류와 세포 분열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부분은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주의할 점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세포 분열을 거치면서 희석되거나 사라질 수 있어, 유전자 편집만큼 항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표적 부위 외의 영역에서도 의도치 않은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함께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