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의 경제 (Economies of Scope)

사회과학·경제학
한 줄 정의: 한 기업이 여러 종류의 제품을 함께 생산할 때, 각각 따로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드는 현상입니다.

쉽게 풀면

빵집을 예로 들어봅시다. 빵만 파는 가게보다, 같은 오븐과 매장, 직원을 활용해 커피와 샌드위치까지 함께 파는 가게가 전체적으로 더 저렴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이미 갖춘 설비, 매장 임대료, 브랜드 인지도 같은 자원을 여러 제품에 나눠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종류를 늘려서" 얻는 비용 절감 효과가 범위의 경제입니다. 이는 같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왜 중요한가

범위의 경제는 기업의 다각화 전략이나 인수합병이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핵심 근거 중 하나여서 경영전략, 산업조직론 연구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앱이나 인프라 위에서 함께 제공하는 최근 산업 구조를 설명할 때, 공유되는 자원(데이터, 브랜드, 유통망 등)이 어떻게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는 틀로도 널리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해당 기업은 기존 설비와 유통망을 활용하여 신규 사업 부문에 진입함으로써 범위의 경제 효과를 실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문장은 기업이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기존에 갖춘 자원을 공유해 추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효율을 높였다는 뜻입니다.

"금융지주회사가 은행, 보험, 증권 계열사 간 고객 정보와 지점망을 공유함으로써 범위의 경제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산업 연구에서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지주회사 구조가 비용 효율을 높이는 근거로 범위의 경제가 제시된다는 뜻입니다.

"연구개발 인프라를 여러 제품군에 걸쳐 공유하는 기업일수록 신제품 개발 비용이 낮아지는 범위의 경제 효과가 확인되었다."

기술경영 연구에서 공통 R&D 자원의 활용이 제품 다각화의 비용 효율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범위의 경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여러 제품에 동시에 활용 가능한 공통 투입요소(브랜드, 유통망, 데이터, 연구개발 역량 등)의 존재가 자주 언급되며, 이러한 자원을 경제학에서는 준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투입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증연구에서는 범위의 경제 여부를 여러 제품을 함께 생산할 때의 총비용이 각 제품을 따로 생산할 때 비용의 합보다 작은지를 비교하는 비용함수 분석을 통해 검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범위의 경제는 규모의 경제와 자주 혼동됩니다. 규모의 경제는 "같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때"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이고, 범위의 경제는 "서로 다른 제품을 함께 생산할 때"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생산량의 문제인지, 생산 품목 다양성의 문제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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