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양식과 서사양식 (Dramatic Mode vs. Narrative Mode)
쉽게 풀면
같은 이야기라도 전달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는 화를 내며 문을 쾅 닫았다"라고 서술자가 설명하면 서사양식이고, 실제로 배우가 무대 위에서 화를 내며 문을 쾅 닫는 장면을 보여주면 극양식입니다. 극양식은 관객이 사건을 직접 목격하는 '보여주기(showing)'에 가깝고, 서사양식은 누군가 사건을 전달하는 '말하기(telling)'에 가깝습니다. 전통적인 희곡은 극양식을 원칙으로 삼지만, 현대 연극에서는 두 양식이 자주 뒤섞여 쓰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구분은 희곡과 소설, 연극과 서사극을 가르는 기초 범주로서 극작술과 연출론 전반에서 분석 도구로 쓰입니다. 특히 서술자나 해설자가 등장하는 서사극, 브레히트식 낯설게 하기 기법을 분석할 때 두 양식의 혼용 양상을 짚는 데 자주 활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두 양식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혼합되는 방식을 분석하는 문장입니다.
극형식의 역사적 변화를 두 양식의 대비로 설명하는 예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구분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논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문학 분류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존디의 현대 드라마 이론에서 근대 이후 극양식이 위기를 맞아 서사적 요소를 흡수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다룬 바 있습니다. 현대에는 완전한 극양식보다 두 양식이 다양한 비율로 결합된 형태가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시인이 인물의 입을 빌려 말하는 모방(미메시스)과 시인 자신의 목소리로 서술하는 디에게시스를 구분했으며, 이 오래된 구분이 이후 극양식과 서사양식 논의의 철학적 뿌리로 자주 인용됩니다. 서사극에서 해설자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서술이나 장면 제목을 알리는 자막·플래카드 사용은 극양식의 몰입을 의도적으로 깨뜨려 관객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서사양식적 전략으로 설명됩니다.
주의할 점
극양식과 서사양식의 구분은 절대적인 경계라기보다 정도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며, 한 작품 안에서도 장면마다 다른 양식이 혼용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