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사성 기준 (Criterion of Dissimilarity)
쉽게 풀면
예수의 말씀 중에는 당시 유대교 랍비들도 비슷하게 말했을 법한 내용도 있고, 초대 교회가 예수를 신앙 고백의 대상으로 선포하면서 덧붙였을 법한 내용도 있습니다. 비유사성 기준은 이 두 가지 모두와 겹치지 않는, 즉 유대교에서도 초대 교회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독특한 표현이나 사상을 발견하면 그것이야말로 예수 본인만의 고유한 목소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방식입니다. 마치 양쪽 집단 어디에도 없는 지문을 찾아내는 것과 비슷한 접근입니다.
왜 중요한가
비유사성 기준은 후대의 신학적 첨가물을 걸러내고 예수 고유의 사상적 핵심을 찾아내려는 시도로서, 특히 새 탐구(New Quest) 시기 이후 역사적 예수 연구의 핵심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기준을 통해 도출된 결과가 학자들이 그리는 '예수상'의 뼈대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논문에서 자주 다뤄집니다.
어떤 절차인가
역사적 예수 연구에서 어떤 말씀이나 행적의 전승이 예수 자신에게서 왔을 가능성을 가늠하는 진정성 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절차는 두 가지 대조로 이루어집니다.
- 그 전승이 당대 유대교의 관념이나 관행으로 설명되는가?
- 그 전승이 초대 교회의 신앙과 관심사로 설명되는가?
둘 다 아니라면 예수에게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두 쪽 모두와 달라야 하므로 ‘이중 비유사성’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기준의 현대적 정식화는 Käsemann에게서 왔고, 그는 유대교에서 끌어낼 근거도 초대 교회에 돌릴 근거도 없는 경우, 특히 유대계 그리스도교가 전승을 완화하거나 고쳤을 때 비로소 비교적 안전한 지반에 선다고 썼습니다. Norman Perrin도 이 기준의 주요 옹호자로 꼽힙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후대의 신학적 첨가를 걸러 내고 예수 고유의 목소리를 찾는 양성(통과) 기준으로 쓰입니다. 통과한 전승은 진정성을 지지하는 증거가 되지만,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서 곧 비진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와 초대 교회 사이에 연속성이 있었으리라는 점이 이 기준의 구조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 Meier(2005)는 이 기준을 단독으로 쓰지 말고 다른 기준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논하며, 예수를 1세기 유대교와 초대 교회 모두에서 떼어 낸 초상은 사실상 예수를 역사 밖에 두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이 기준이 가장 두드러진 ‘특이점’만 부각해 정작 중심적이거나 대표적인 가르침을 놓칠 수 있다고 봅니다.
- 비교 자체의 전제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당대 유대교와 초대 교회 신앙을 충분히 알아야 비교할 수 있는데, 우리가 아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식이 늘수록 통과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래는 판정 논리를 보이려는 가상의 표이며 실제 전승에 대한 판정이 아닙니다.
| 가상의 전승 | 유대교에 병행이 있는가 | 초대 교회에 병행이 있는가 | 기준상 결과 |
|---|---|---|---|
| A | 있음 | 없음 | 통과하지 못함 |
| B | 없음 | 있음 | 통과하지 못함 |
| C | 있음 | 있음 | 통과하지 못함 |
| D | 없음 | 없음 | 통과 |
네 가지 경우 중 통과하는 것은 하나뿐이어서, 이 기준만 쓰면 남는 자료가 매우 적어집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어느 쪽(유대교, 초대 교회)과의 비유사성을 어떤 자료로 확인했는지 밝히고, 병행 자료를 찾지 못했다는 말을 ‘병행이 없다’와 구분합니다.
- 통과 결과를 결론으로 삼지 않고 복수증언, 당혹성 기준, 정합성 기준 같은 다른 기준과 함께 제시합니다.
- 문장 형식 예(가상): “이 말씀은 비유사성 기준을 통과하지만, 그것만으로 진정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므로 다른 기준과 함께 검토한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당대 유대교 문헌이나 초대 교회 문헌에서 유사한 용례를 찾기 어려운 표현을 예수의 독자적 어법으로 보는 논증의 예입니다.
이 기준의 방법론적 한계를 지적하는 문맥에서의 사용 예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비유사성 기준은 흔히 '이중 비유사성(double dissimilarity)'이라고도 불리는데, 유대교와의 비유사성뿐 아니라 초대 교회와의 비유사성까지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을 통과하는 본문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통과한 자료만으로 예수상을 구성하면 지나치게 협소한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
비유사성 기준은 예수를 그의 유대적 배경으로부터 부자연스럽게 단절시킬 위험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제3탐구 이후로는 오히려 예수를 유대교 전통 속에 위치시키는 '유사성'을 강조하는 경향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진정성 기준은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 기준 | 묻는 것 | 통과의 의미 |
|---|---|---|
| 진정성 기준 | 전승이 예수에게서 왔는지 가늠하는 기준의 총칭 | — |
| 비유사성 기준 | 당대 유대교와도 초대 교회와도 다른가 | 예수 고유 가능성을 지지 |
| 당혹성 기준 | 초대 교회에 난처했을 내용인가 | 후대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낮음 |
| 복수증언 | 독립된 여러 자료에 나타나는가 | 한 자료의 창작일 가능성이 낮음 |
| 정합성 기준 | 이미 확인된 자료와 어울리는가 | 다른 확인 자료를 보강 |
참고 문헌
- Theissen, G., & Winter, D. (2002). The Quest for the Plausible Jesus: The Question of Criteria (M. E. Boring, Trans.). Westminster John Knox Press.
- Meier, J. P. (2005). Criteria: How do we decide what comes from Jesus? In J. D. G. Dunn & S. McKnight (Eds.), The Historical Jesus in Recent Research (pp. 123–144). Eisenbrauns.
- Keith, C., & Le Donne, A. (Eds.). (2012). Jesus, Criteria, and the Demise of Authenticity. T&T Clark.
- Perrin, N. (1967). Rediscovering the Teaching of Jesus. Harper & Row.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