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층언어 (Diglossia)
쉽게 풀면
양층언어는 한 사회 안에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쓰는 말과 일상에서 편하게 쓰는 말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고, 사람들이 상황에 맞게 그 둘을 엄격히 구분해서 쓰는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서는 신문이나 뉴스, 공문서에는 전통적인 고급 언어 변이형을 쓰고, 가정이나 시장에서는 훨씬 구어적인 변이형을 쓰는 식입니다. 두 변이형은 흔히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별개의 방언처럼 취급되기도 합니다.
왜 중요한가
양층언어는 언어와 사회적 위계, 정체성, 교육 정책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사회언어학뿐 아니라 언어 정책, 이중언어 교육, 언어 태도 연구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어떤 변이형이 공식적 지위를 얻고 어떤 변이형이 비공식 영역에 머무는지는 해당 사회의 권력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사회적 불평등이나 언어 정체성 형성을 논의하는 연구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핵심 정리
이 개념을 학계에 자리 잡게 한 것은 Ferguson(1959)의 논문 ‘Diglossia’입니다. 그는 양층언어를 같은 언어의 일차 방언들 위에 얹힌, 크게 다르고 고도로 규범화된(문법이 더 복잡한 경우가 많은) 상층 변이형이 있는 비교적 안정된 언어 상황으로 정의했습니다. 상층 변이형(H)은 글과 격식 있는 장면에서, 하층 변이형(L)은 일상 대화에서 쓰이며, H는 문학이나 학교 교육 같은 특정 장면에서만 쓰이고 일상 대화에는 쓰이지 않아, 공동체 안에 H를 모어로 쓰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Fishman(1967)은 이 개념을 서로 다른 언어가 H와 L 역할을 나누는 경우까지 넓혔습니다. 알자스 지방에서 프랑스어가 H, 알자스어가 L 역할을 하는 경우가 그런 예로 거론됩니다. 이 때문에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의 양층언어가 구별됩니다.
예시로 보기
| 사회·언어 | H(상층) | L(하층) | 범위 |
|---|---|---|---|
| 아랍어권 | 현대 표준 아랍어 | 지역별 구어 아랍어 | 한 언어 안(좁은 의미) |
| 독일어권 | 표준 독일어 | 독일어 방언 | 한 언어 안(좁은 의미) |
| 타밀어 | 문어 타밀어 | 구어 타밀어 | 한 언어 안(좁은 의미) |
| 알자스 지방 | 프랑스어 | 알자스어 | 서로 다른 언어(Fishman의 확장) |
같은 사회라도 기능 구분이 얼마나 엄격한지는 다릅니다. 스위스 독일어 방언처럼 L이 낮은 위신의 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사례도 있으므로, 사례마다 ‘양층성’의 정도를 따져야 합니다. 논문을 읽을 때는 필자가 Ferguson식 좁은 정의를 쓰는지, Fishman식 확장 정의를 쓰는지부터 확인하면 혼동이 줄어듭니다.
자주 하는 오해
- “격식체와 비격식체가 있으면 양층언어다.” 어느 언어에나 격식과 일상의 차이는 있습니다. 양층언어는 두 변이형의 사용 영역이 사회적으로 뚜렷이 나뉘어 있고, H가 일상 대화에서 쓰이지 않으며, H에 존중받는 문헌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체 차이와 다릅니다(사용역은 상황에 따른 선택이라는 더 넓은 개념).
- “두 언어를 쓰는 사회(이중언어)와 같다.” Fishman(1967)의 논문 제목처럼 이중언어와 양층언어는 서로 독립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두 언어를 쓰는 것(이중언어 사용)과 사회가 기능을 나누는 것(양층언어)은 층위가 다릅니다.
- “Ferguson이 든 사례만 양층언어다.” Fishman(1967) 이후에는 서로 다른 언어가 H와 L의 기능을 나누는 경우까지 넓게 쓰는 문헌이 있습니다. 같은 용어라도 문헌에 따라 언어변이 안의 현상으로 한정하기도, 언어 사이의 기능 분화로 넓히기도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사회언어학에서 한 사회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사용 분포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교육언어학 분야에서는 학교 교육에서 쓰이는 언어와 가정에서 쓰이는 언어가 다른 양층언어 상황이 학습자의 학업 성취나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룰 때 이 개념이 인용됩니다.
이민·다문화 사회언어학 연구에서는 이주민 공동체 내에서 공적 언어와 가정 언어가 기능적으로 분리되어 사용되는 현상을 설명할 때 양층언어 개념이 확장되어 쓰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양층언어를 다룰 때는 흔히 격식체를 가리키는 고변이형(High variety, H)과 비격식체를 가리키는 저변이형(Low variety, L)이라는 표기가 사용되며, 두 변이형이 문법·어휘·발음에서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처음 이 개념을 제시한 논의에서는 하나의 언어 안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다뤘지만, 이후 서로 다른 언어 사이에서도 유사한 기능적 분화가 나타난다는 확장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논문을 읽을 때는 저자가 어떤 정의(좁은 의미의 양층언어인지, 확장된 의미인지)를 채택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양층언어는 단순히 격식체와 비격식체가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두 변이형의 기능이 사회적으로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특수한 상황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한 사회의 여러 말씨’를 가리키지만 초점이 다릅니다.
| 용어 | 무엇인가 | 양층언어와의 차이 |
|---|---|---|
| 언어변이 | 지역·계층·상황에 따라 발음·어휘·문법이 체계적으로 달라지는 현상 | 변이 일반. 양층언어는 기능이 엄격히 나뉜 특수한 경우 |
| 사용역 | 의사소통 상황·목적·격식성에 따라 화자가 고르는 언어 변이형 | 화자가 상황에 맞춰 고르는 문체 차원의 선택 |
| 언어공동체 | 공통된 언어 규범과 사용 관습을 공유하는 화자 집단 | 양층언어가 나타나는 사회적 단위 |
| 언어접촉 | 서로 다른 언어 사용자가 접촉해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 | 접촉이 양층적 기능 분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음 |
참고 문헌
- Ferguson, C. A. (1959). Diglossia. Word, 15(2), 325–340.
- Fishman, J. A. (1967). Bilingualism with and without diglossia; diglossia with and without bilingualism. Journal of Social Issues, 23(2), 29–38.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