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토화 (Deterritorialization)
쉽게 풀면
예전에는 하나의 문화나 정체성이 특정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여기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이주, 통신 기술, 초국적 미디어의 발달로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도 고향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여러 지역에 걸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갑니다.
탈영토화는 이렇게 문화와 정체성이 더는 하나의 땅에만 묶여 있지 않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 사는 이주민 공동체가 인터넷을 통해 본국의 명절과 언어를 계속 공유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왜 중요한가
탈영토화는 이주와 디아스포라 인류학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적 공동체와 정체성 형성을 분석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국민국가 중심의 문화 개념이 지구화 시대에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자주 활용됩니다.
핵심 정리
- 탈영토화는 문화·정체성·사회관계가 특정 장소(영토)에 묶여 있던 상태에서 풀려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항목의 중심 의미는 이주, 통신 기술, 초국적 미디어에 따른 문화와 장소 사이 관계의 변화입니다.
- 용어의 출발은 들뢰즈와 과타리의 철학입니다. 『안티 오이디푸스』(1972)와 『천 개의 고원』(1980)에서 영토에서 벗어나는 운동을 말하며 늘 재영토화와 짝으로 다룹니다.
- 인류학과 세계화 연구에서는 아파두라이(Appadurai, 1996)가 이주와 미디어가 만드는 ‘지구적 문화 흐름’을 분석하며 이 말을 널리 쓰게 했습니다. 톰린슨(Tomlinson, 1999)은 복합적 연결성이 문화와 장소의 결속을 약화시킨다는 뜻으로 설명합니다.
- 논문에 따라 같은 낱말이 정체성(이주민), 음악·문화 산물의 유통, 유산, 철학적 언어·주체 개념 등 서로 다른 층위에서 쓰이므로 어떤 맥락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예시로 보기
- 디아스포라와 디지털 미디어(가상의 사례): 해외에 사는 이주민 가족이 영상통화로 명절 의례에 참여하고 본국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봅니다. 물리적 거리는 있지만 문화적 소속은 이어집니다. 동시에 그 공간에서 새로운 모임과 관습이 생기는 재영토화가 일어납니다.
- 음악: 아래 실린 논문은 월드뮤직이 민족적 정체성의 재현으로 유통되고 지역 청중에게 서로 다르게 체험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 철학적 용법과의 구분: 들뢰즈와 과타리를 직접 따르는 연구는 영토를 지리적 장소가 아닌 습관·코드·언어의 체계로 확장해 씁니다. 이때는 이주나 세계화와 무관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탈영토화는 문화적 뿌리를 잃는 것이다. | 뿌리가 사라지기보다 새로운 장소와 방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본문 설명). |
| 탈영토화는 한 방향의 과정이다. | 대개 재영토화와 함께 일어납니다. |
|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일어난다. | 법적 지위, 국경,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다릅니다. |
| 세계화는 문화를 하나로 만든다. | 탈영토화 논의는 오히려 문화가 섞이고 새로운 형태로 재조합되는 양상을 강조합니다. |
| 모든 논문의 ‘탈영토화’가 같은 뜻이다. | 철학, 인류학, 지리학에 따라 의미가 다르므로 맥락을 먼저 밝혀야 합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탈영토화된 월드뮤직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타자의 이국적인 음악으로 민족적인 것으로 재현되고, 재현된 민족성은 글로벌시대 다양한 맥락을 가진 로컬의 청중들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체험된다.”
월드뮤직에서 "상상된 민족"의 정치학, 공연문화연구, 2011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기술 발달이 이주민 정체성의 지리적 고정성을 약화시키는 과정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물리적 장소를 떠나서도 의례를 통해 공동체적 소속을 재구성하는 사례를 다루는 예시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탈영토화 개념은 인류학자 아르준 아파두라이 등의 초국적 문화 흐름 논의와 함께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이는 흔히 '재영토화(reterritorialization)', 즉 새로운 장소나 디지털 공간에서 정체성이 다시 결합되는 과정과 함께 논의됩니다.
탈영토화 논의는 이주민들이 본국의 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거나, 화상통화를 통해 명절 의례에 원격으로 참여하는 등 기술 매개적 소속 방식을 분석하는 데 자주 활용됩니다.
탈영토화된 정체성은 종종 특정 온라인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를 새로운 상징적 공간으로 삼아 유지되며, 이는 물리적 국경과 무관한 소속감의 형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의할 점
탈영토화가 곧 문화적 뿌리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장소성 형성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탈영토화된 정체성이라 해도 여전히 특정 국가의 법적 지위나 물리적 국경의 제약을 받는다는 현실적 한계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탈영토화 논의는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적용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함께 쓰이는 개념입니다.
| 용어 | 분야 | 탈영토화와의 관계 |
|---|---|---|
| 탈영토화 | 철학·인류학 | 장소에 묶인 관계가 풀리는 과정 |
| 재영토화 | 철학·인류학 | 풀린 뒤 새로운 장소·방식으로 다시 결합 |
| 리좀 | 철학(들뢰즈·과타리) | 중심 없이 뻗는 망 구조, 같은 철학 체계의 개념 |
| 디아스포라 | 인구학 | 고향을 떠나 흩어진 공동체, 탈영토화 논의의 주요 대상 |
| 초국가주의 | 지리학 | 국경을 넘는 연결과 활동, 탈영토화를 설명하는 틀 |
참고 문헌
- Deleuze, G., & Guattari, F. (1972). L'Anti-Œdipe. Éditions de Minuit.
- Deleuze, G., & Guattari, F. (1980). Mille plateaux. Éditions de Minuit.
- Appadurai, A. (1996). Modernity at Large: Cultural Dimensions of Globalization.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 Tomlinson, J. (1999). Globalization and Culture. Polity Press.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