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미세마모분석 (Dental Microwear Analysis)

고고학
한 줄 정의: 치아 씹는 면에 남은 미세한 긁힘과 패임을 현미경으로 계측해 죽기 직전 식단의 물리적 성질을 복원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풀면

오래 쓴 도마를 보면 무엇을 주로 썰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치아도 마찬가지여서, 질긴 풀이나 흙먼지가 섞인 음식을 오래 씹으면 가늘고 긴 줄무늬가 생기고 견과류나 뼈처럼 단단한 것을 깨물면 둥근 패임이 남습니다. 사람 눈에는 매끈해 보이는 법랑질 표면을 수백 배로 확대해 이 흠집의 수와 모양, 방향을 세면, 그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질감의 음식을 먹었는지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동위원소 분석이 무엇을 먹었는가를 알려 준다면, 미세마모는 그것을 어떻게 씹었는가를 알려 줍니다. 조리 방식이나 곡물 제분 과정에서 섞여 드는 연마 입자까지 흔적으로 남기 때문에, 식단의 물성과 가공 기술을 함께 다루는 인골고고학 연구에서 중요하게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구석기시대 인골 시료의 치아 미세마모 밀도를 계측하여 식단의 마모성 정도를 비교하였다."

법랑질 표면의 일정 면적 안에 남은 흠집의 개수를 세어 집단끼리 견주었다는 뜻으로, 흠집이 조밀할수록 거칠거나 흙 같은 이물질이 섞인 음식을 씹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패임 대 긁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단단한 식물성 자원의 섭취가 시사되었다."

길게 끌린 줄무늬보다 둥글게 눌린 자국이 많다는 것은, 씨앗이나 견과류처럼 힘을 주어 깨물어 부수어야 하는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었음을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공초점현미경을 이용한 3차원 표면 조도 계측으로 집단 간 차이를 검정하였다."

흠집을 사람이 눈으로 세는 대신 표면의 거칠기와 복잡한 정도를 수치로 측정해 통계적으로 비교했다는 뜻으로, 관찰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편차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초기에는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에서 긁힘과 패임을 사람이 직접 세었으나, 관찰자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공초점현미경으로 표면을 3차원 계측하고 복잡도와 방향성 같은 지표를 산출하는 방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교합면 마모와는 관찰 규모가 다르며, 둘을 함께 보면 사망 직전의 식단과 평생에 걸쳐 쌓인 마모를 나란히 놓고 검토할 수 있어, 개인의 생애 후반과 전 생애를 구분해 논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주의할 점

미세마모는 끊임없이 새로 생기고 지워지므로 사망 직전 짧은 기간의 식단만 반영합니다. 따라서 평생 식단을 알려면 동위원소분석과 병행해야 하며, 매장 중 토양 입자가 만든 사후 손상과도 구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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