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모드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
쉽게 풀면
흔히 뇌는 '무언가에 집중할 때만 일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결코 쉬지 않습니다. 마치 컴퓨터가 아무 프로그램도 안 켜져 있어도 백그라운드에서 시스템 점검 프로그램을 계속 돌리는 것처럼, 사람이 외부 과제 없이 멍하니 있거나 공상에 잠길 때면 내측전전두피질, 후측대상피질 같은 특정 뇌 영역들이 오히려 손발을 맞춘 듯 함께 활성화됩니다. 이 네트워크를 디폴트모드네트워크라고 부르며,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과거를 회상하기, 미래를 상상하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기 같은 '내면을 향한 사고'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집중해서 계산 문제를 풀거나 눈앞의 과제에 몰두할 때는 이 네트워크의 활동이 오히려 억제됩니다.
왜 중요한가
디폴트모드네트워크는 자기참조적 사고, 정신적 방황, 사회적 인지처럼 인간의 내적 정신활동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로 여겨지기 때문에, 인지신경과학뿐 아니라 정신의학·임상심리학 연구에서도 널리 다뤄집니다.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이 네트워크의 이상 연결성이 반복적으로 보고되면서, 여러 정신·신경질환을 가로지르는 공통 바이오마커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우울증 환자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곱씹는 '반추' 경향이 강할수록, 자기 생각에 몰두하는 것과 관련된 이 뇌 네트워크의 연결성도 함께 높아진다는 관찰을 보여줍니다.
노년신경과학 연구에서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 지표로 디폴트모드네트워크 연결성 저하를 논의할 때 쓰인다.
명상·마음챙김 관련 인지신경과학 연구에서 훈련이 정신적 방황과 관련된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디폴트모드네트워크는 흔히 내측전전두피질, 후측대상피질, 하두정소엽 등 여러 하위 영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영역들이 안정 상태에서 서로 얼마나 동기화되어 활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능적 연결성이 사용됩니다. 이 네트워크는 과제 수행 중 활성화되는 과제양성네트워크(task-positive network)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어, 두 네트워크 간의 균형이 인지 기능이나 정신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연구도 많습니다.
주의할 점
디폴트모드네트워크는 '뇌가 쉬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제 수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발히 일하는 상태라는 점을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개념은 주로 기능적자기공명영상로 뇌가 특별한 과제 없이 안정 상태(resting state)에 있을 때의 활동 패턴을 분석하며 발견되었고, 우울증·알츠하이머병·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다양한 정신·신경질환에서 이 네트워크의 이상 연결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