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포커스 (Deep Focus)

영화·연극·공연예술학
한 줄 정의: 화면의 전경, 중경, 후경에 위치한 피사체 모두가 동시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도록 촬영하는 기법으로, 관객이 화면 내 여러 층위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쉽게 풀면

화면 앞쪽부터 저 뒤까지 모든 것이 다 또렷하게 보이도록 찍는 촬영 방식이다.

왜 중요한가

딥포커스는 앙드레 바쟁이 편집 대신 화면 내부의 깊이로 의미를 구성하는 '리얼리즘 미학'의 근거로 삼은 기법이어서, 『시민 케인』이나 르누아르 영화를 다루는 논문에서 롱테이크와 짝을 이루어 거의 예외 없이 언급됩니다. 관객이 여러 층위 가운데 무엇을 볼지 스스로 고르게 한다는 주장은 감독의 통제와 관객의 자유라는 오래된 논쟁을 구체적 장면 분석으로 끌어내리는 통로가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앙드레 바쟁(André Bazin)은 『영화란 무엇인가』에서 그렉 톨런드(Gregg Toland)가 촬영한 『시민 케인』(1941)의 딥포커스가 몽타주 없이도 현실의 애매성을 보존한다고 평가했다.

바쟁은 딥포커스가 관객에게 화면 내에서 무엇을 볼지 선택할 자유를 주며, 이를 통해 편집으로 의미를 강제하는 몽타주적 방식보다 더 사실적인 지각 경험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장면 내 전경과 후경에 동시에 배치된 인물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딥포커스가 서사 정보 전달에 활용된 방식을 살펴보았다."

화면 깊이 안에서 여러 인물이 동시에 보여질 때 관객의 시선이 어떻게 유도되는지를 구체적 장면으로 분석하는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딥포커스는 렌즈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리개, 조명량, 감광도, 세트 깊이가 함께 맞물려야 성립하는 제작 조건이어서, 바쟁이 말한 미학적 선택은 실은 그레그 톨런드 같은 촬영감독의 기술 혁신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또한 화면이 깊게 찍혔다고 해서 관객의 시선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며, 배치와 조명으로 주의를 유도하는 '심층 구도'(딥스페이스 구도)와 광학적 초점 범위인 피사계 심도는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딥포커스를 구현하려면 조리개를 좁혀 심도를 늘려야 하는데, 이는 그만큼 더 많은 조명량이 필요하다는 뜻이어서, 그레그 톨런드가 이 기법을 확립한 배경에는 고감도 필름과 강력한 조명 세트라는 당대 제작 조건의 발전이 함께 있었습니다.

주의할 점

딥포커스는 렌즈의 조리개 값, 조명량, 필름 감도 등 기술적 조건에 크게 의존하므로 모든 시대, 모든 제작 조건에서 동일하게 구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촬영과 후반작업의 발달로 서로 다른 초점의 쇼트를 합성해 딥포커스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 실제 광학적으로 촬영된 딥포커스인지 후반 합성의 결과인지 구분해서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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