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토리얼 전환 (Curatorial Turn)

박물관학
한 줄 정의: 큐레이팅을 관리 업무가 아닌 독자적 지식 생산 실천으로 보는 관점 전환입니다.

쉽게 풀면

1990년대 이후 큐레이터의 일이 작품을 골라 거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담론을 만드는 활동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큐레이토리얼 전환은 이 변화를 가리키는 말로, 전시를 작가의 작품을 보여 주는 그릇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발화이자 연구로 보는 관점입니다. 이 흐름과 함께 큐레이팅을 가르치는 대학원 과정과 이론 담론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전시 기획을 학문적 연구의 형식으로 인정하게 만든 변화여서, 큐레이션 연구의 성립 배경을 설명할 때 반드시 언급됩니다. 동시에 큐레이터의 목소리가 작가의 작업을 압도한다는 비판을 낳아, 전시에서 저자성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논문은 큐레이토리얼 전환 이후 전시 서문이 작품 해설에서 이론적 선언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텍스트 분석으로 확인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논의에서는 개별 전시를 만드는 실무를 뜻하는 '큐레이팅'과, 전시를 둘러싼 사유와 담론 전체를 뜻하는 '큐레토리얼'을 구분하는 용법이 자리 잡았습니다. 비엔날레의 확산, 독립 큐레이터의 등장, 기관 바깥 프로젝트의 증가가 이 전환의 제도적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다만 전환이 담론의 과잉과 실무 역량의 경시를 낳았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주의할 점

큐레이션이 소장품을 연구하고 전시로 구성하는 실무 전반을 뜻한다면, 큐레이토리얼 전환은 그 실무의 위상이 바뀐 역사적 국면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또한 개별 전시의 기획 의도를 담은 큐레토리얼 콘셉트과 달리, 분야 전체의 인식 변화를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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