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화론 (Cultural Evolutionism)
쉽게 풀면
에드워드 타일러, 루이스 헨리 모건 같은 19세기 인류학자들은 세계 여러 사회를 비교하며, 모든 사회가 결국 같은 발전 단계를 거쳐 유럽 문명과 같은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론은 당시 서구 사회를 진화의 정점에, 다른 문화를 '덜 발전한' 초기 단계에 배치하는 서구 중심적이고 인종주의적인 편견을 담고 있었습니다. 20세기 들어 프란츠 보아스를 비롯한 인류학자들이 이런 단선적 진화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화상대주의가 대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문화진화론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초기에 어떤 편향을 안고 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에, 학문사 연구와 식민주의·인종주의 비판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집니다. 또한 이후 등장한 문화상대주의, 신진화주의 같은 이론들이 무엇에 반발해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배경 지식으로도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초기 인류학의 단선적 사회 발전 단계 이론을 설명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할 때 사용한다.
문화진화론을 비판하며 등장한 대안적 인류학 이론의 흐름을 설명하는, 학문사 서술에서 흔히 쓰이는 문장이다.
학문 이론이 실제 정치·행정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는 역사학·탈식민주의 연구에서 등장할 수 있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문화진화론은 사회들을 야만-미개-문명이라는 하나의 사다리 위에 순서대로 배열하는 단선진화(unilinear evolution) 모델에 기반했는데, 20세기 중반에는 이를 수정해 여러 문화가 서로 다른 경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 다선진화론(multilinear evolution), 신진화주의 같은 후속 이론들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이런 후속 이론들도 초기 문화진화론의 서구 중심적 가정을 완전히 벗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 논쟁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
이 이론은 오늘날 인류학에서 폐기된 것으로 간주되며, 언급할 때는 학문사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다뤄야지 현재도 통용되는 이론처럼 서술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