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질기둥 (Cortical Column)
쉽게 풀면
아파트 단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러 동이 늘어서 있고, 같은 동 안의 각 층(1층~옥상)에 사는 사람들은 수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듯이, 대뇌피질도 표면과 수직 방향으로 뉴런들이 층(cortical layer)을 관통해 묶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둥 안에 있는 뉴런들은 대체로 비슷한 성질, 예를 들어 일차시각피질이라면 같은 방향선택성을, 일차체성감각피질이라면 같은 신체 부위를 담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마운트캐슬(Mountcastle)이 체성감각피질에서, 이후 휴벨과 위즐이 시각피질에서 방향기둥의 형태로 구체화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즉 피질기둥은 대뇌피질이 벽돌을 쌓듯 비슷한 회로 단위를 반복해서 배열한, 정보처리의 기본 벽돌이라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피질기둥 개념은 대뇌피질이 어떻게 반복 가능한 회로 단위로 조직되어 정보를 처리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각·체성감각 처리 연구뿐 아니라 인공신경망 설계에 영감을 준 신경과학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로 다뤄집니다. 또한 국소 회로 안에서 뉴런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는 뇌의 정보처리 원리를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문장은 같은 기둥 안의 뉴런들이 마치 한 팀처럼 비슷하게 반응하는 반면, 옆 기둥의 뉴런들과는 반응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했다는 뜻입니다.
체성감각 연구에서는 쥐의 수염 하나하나가 하나의 피질기둥에 대응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특정 감각 입력이 특정 회로 단위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정밀하게 검증한다.
계산신경과학·인공지능 연구에서는 피질기둥의 반복적 회로 구조가 인공신경망의 계층적 설계 원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피질기둥은 다시 더 작은 단위인 미세기둥(minicolumn)들이 모여 이루어진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며, 기둥 내부에서도 층별로 서로 다른 종류의 뉴런과 연결 패턴이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광유전학이나 이광자 칼슘영상 같은 기술로 살아있는 동물의 개별 기둥 활동을 직접 관찰하면서, 피질기둥이 얼마나 뚜렷하게 독립된 단위로 기능하는지, 아니면 인접 기둥들과 상당히 겹쳐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피질기둥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벽으로 나뉜 물리적 구획이 아니라, 기능적 성질을 기준으로 묶어서 정의한 개념적 단위에 가깝습니다. 또한 이 구조가 모든 피질 영역과 모든 동물 종에서 똑같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피질기둥을 뇌 전체에 적용되는 보편 법칙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