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재공품 통제 (CONWIP (Constant Work-in-Process))
쉽게 풀면
만차 표시가 걸린 주차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차가 한 대 빠져나가야 비로소 한 대가 들어갈 수 있고, 덕분에 주차장 안의 차량 대수는 늘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일정재공품 통제도 똑같습니다. 라인 전체에 카드를 정해진 수만큼만 발행해 두고, 작업물이 라인 끝에서 완성되어 카드가 회수될 때에만 새 작업을 앞단에 투입합니다. 라인 안에 떠 있는 일감의 총량이 카드 수로 묶이므로, 주문이 몰려도 현장이 재공품으로 넘치지 않습니다. 라인 내부에서는 작업물이 평소처럼 앞으로 밀려가지만, 투입구에서만큼은 당기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재공품 총량을 상수로 고정하면 리틀의 법칙에 따라 생산 리드타임이 처리량에 반비례하는 안정된 관계로 묶이므로, 납기 예측 가능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또한 공정마다 카드 수를 따로 정해야 하는 방식에 비해 관리해야 할 파라미터가 사실상 하나뿐이어서, 품목이 다양하고 흐름이 복잡한 라인에서도 도입 부담이 적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재공품 상한을 병목이 굶지 않을 만큼만 남기고 줄였다는 뜻입니다. 병목이 계속 일감을 확보하는 한 처리량은 유지되면서 리드타임만 짧아집니다.
카드 한 장이 대표하는 작업 부하가 품목마다 다르면 개수 기준 통제가 흔들리므로, 시간 단위 부하로 상한을 두는 변형이 낫다는 실험 결과입니다.
푸시시스템과 칸반을 대조군으로 두고 같은 처리량 조건에서 리드타임을 비교하는 표준적인 생산통제 비교 실험 설계를 뜻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칸반이 공정과 공정 사이마다 재고 저장점과 카드를 두는 완전한 당김 방식인 데 비해, 일정재공품 통제는 라인 전체를 하나의 고리로 보아 투입 시점만 당김으로 제어하고 내부 흐름은 밀어내기로 둡니다. 그래서 흔히 밀기와 당기기의 혼합형으로 분류됩니다. 핵심 설계 변수는 카드 수 하나이며, 이를 정하는 문제는 재공품과 처리량의 상충관계를 다루는 최적화 문제로 다뤄집니다. 라인 앞단에서 어떤 주문을 먼저 투입할지 정하는 투입 순서 규칙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주의할 점
재공품 상한을 두는 것과 무엇을 먼저 투입할지 정하는 것은 서로 다른 결정이며, 상한만 걸어 두고 투입 순서 규칙을 방치하면 납기 성과가 오히려 나빠질 수 있습니다. 또 카드 수를 지나치게 줄이면 병목 공정이 일감을 못 받아 처리량 자체가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