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함축 (Conversational Implicature)

심리학
한 줄 정의: 협력의 원리와 그 하위 격률을 전제로, 발화의 문자적 의미를 넘어서 대화 맥락에서 추가로 추론되는 의미.

쉽게 풀면

대화함축은 어떤 말을 대화라는 협력적 상황 속에서 했을 때, 그 문자 그대로의 뜻을 넘어 청자가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추가적인 의미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몇 명 왔어?'라는 질문에 '몇 명 왔어'가 아니라 '거의 다 왔어'라고 답하면,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대부분이 왔다는 함축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함축은 그라이스의 협력의 원리를 청자가 전제로 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계산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중요한가

대화함축은 언어의 문자적 의미와 화자가 실제로 전달하려는 의미 사이의 간극을 설명해 주는 핵심 개념이기 때문에, 화용론과 의미론의 경계를 다루는 논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아동의 화용 능력 발달, 자폐 스펙트럼이나 실어증 등 임상 집단의 의사소통 능력 평가, 나아가 대화형 인공지능이 문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평가하는 연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응용됩니다. 또한 협력의 원리라는 이론적 틀이 실제 발화 해석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실험적 근거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수량 표현의 사용에서 발생하는 대화함축을 아동이 언제부터 이해하기 시작하는지 검증하였다."

화용 발달 연구나 화용론 실험 연구에서 함축 해석 능력을 측정할 때 사용된다.

"자폐 스펙트럼 아동 집단은 정형 발달 아동에 비해 간접 발화에 담긴 대화함축을 상대적으로 더 늦게, 혹은 더 낮은 정확도로 파악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상 화용론 연구에서 특정 집단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함축 이해도로 측정할 때 나타나는 표현이다.

"대형 언어모델이 생성한 응답이 표면적으로는 적절해 보여도, 인간 화자라면 자연스럽게 산출했을 대화함축을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관찰되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화용적 능력을 평가하는 최근 연구에서 모델의 한계를 지적할 때 흔히 쓰이는 서술 방식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대화함축은 흔히 일반화된 대화함축과 특정화된 대화함축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특별한 맥락 정보 없이도 발생하는 함축이고 후자는 구체적인 상황 맥락이 있어야만 성립하는 함축입니다. 논문에서는 함축을 실제로 계산해 내는지 여부를 진위 판단 과제나 참-거짓 판단 과제 같은 방법으로 측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참가자의 반응 시간이나 정답률을 함께 분석하기도 합니다. 함축은 관습적 함의나 전제와 구분되는데, 이는 함축이 취소 가능성이라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이며, 이러한 취소 가능성 검증이 함축 여부를 판별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쓰입니다.

주의할 점

대화함축은 전제(화용론)와 달리 맥락에 따라 취소될 수 있는 잠정적 추론이며, 화자가 명시적으로 부정하면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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