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유형학 (architectural typology)

건축학·도시계획학
한 줄 정의: 건물을 공간 구성의 기본 틀에 따라 유형으로 분류하고 설계의 근거로 삼는 이론입니다.

쉽게 풀면

오랜 시간 쌓인 건물들을 살펴보면 겉모습은 달라도 공간이 짜인 방식은 몇 갈래로 되풀이됩니다. 마당을 가운데 둔 집, 복도를 따라 방이 늘어선 건물, 하나의 큰 홀을 중심으로 한 건물처럼 말입니다. 건축유형학은 이런 반복되는 구성의 틀을 유형으로 정리하고, 새 설계를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축적된 유형에서 출발시키자는 생각입니다. 도시의 역사와 건축을 잇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왜 중요한가

유형은 특정 시대와 장소의 생활 방식이 오래 걸러져 남은 결과이므로, 이를 참조하면 맥락에 맞는 설계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전후 이탈리아 건축가들이 근대건축의 백지 상태식 접근을 비판하며 도시의 기억을 되살리는 근거로 삼으면서 이론적 위상이 확립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도시조직 분석, 역사지구 설계, 주거 연구에서 기본 분석틀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연구는 근대기 상가주택의 평면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의 변형 과정을 추적하였다."

유형 분류를 통해 건축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전형적인 연구 설계입니다.

"신축안은 주변 블록에서 추출한 중정형 유형을 재해석하여 도시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유형이 새로운 설계의 근거로 사용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이론에서 유형은 그대로 베끼는 본보기가 아니라, 여러 사례에서 공통으로 추출되는 구성 원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유형에서도 규모와 재료, 시대에 따라 무수한 변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로시는 유형을 도시의 지속적 요소로 보았고, 무라토리 계열의 연구는 필지와 가로, 건물 유형이 함께 변형되는 과정을 도시형태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주의할 점

유형은 건물의 용도별 분류표나 양식 구분과는 다릅니다. 용도가 같아도 공간 구성이 다르면 다른 유형이고, 양식이 달라도 구성 원리가 같으면 같은 유형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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