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매핑 (Arc Mapping)
쉽게 풀면
화재 현장의 전선을 따라가며 불꽃이 튄 흔적이 남은 지점을 지도 위에 점으로 찍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도미노가 넘어진 자리를 되짚어 시작점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선은 열에 의해 피복이 녹으면 그 자리에서 아크가 발생하고, 그 순간 차단기가 떨어지면 그보다 전원에서 먼 쪽 배선에는 더 이상 아크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크 흔적이 있는 가장 먼 지점과 없는 지점의 경계를 찾으면, 불이 어느 구역까지 번졌을 때 회로가 끊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 회로에서 이 작업을 반복해 겹쳐 보면 발화구역의 범위가 좁혀집니다.
왜 중요한가
연소패턴이 심하게 훼손된 전소 현장에서도 남아 있는 물리적 증거로 발화구역을 좁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NFPA 921 화재조사방법론에서 다루는 기법으로, 목격자 진술이나 연소패턴에만 의존하던 판정에 독립적인 검증 수단을 더해 줍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여러 회로의 아크 위치를 겹쳐 보아 불이 시작된 범위를 좁혔다는 뜻입니다. 조사 초기 단계에서 수색 범위를 줄이는 데 쓰입니다.
어느 회로가 먼저 끊겼는지를 통해 불이 번진 방향과 시간 순서를 재구성했다는 의미입니다. 회로가 통전 중이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서로 독립적인 두 증거가 같은 곳을 가리켰다는 뜻입니다. 화재조사에서 결론의 확실성을 높이는 표준적인 검증 방식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전제는 화재 당시 해당 회로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는 점과, 아크가 발생하면 보호장치가 동작해 그 하류 배선의 추가 아크를 막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조사에서는 회로 구성도, 분전반 위치, 차단기 상태를 먼저 확보하고 전원측에서 부하측 방향으로 아크 위치를 정리합니다. 아크 흔적으로 판단할 때는 화재로 인해 생긴 아크와 발화원이 된 아크를 구분해야 하며, 이 구분에는 별도의 금속조직 검사가 동원됩니다. 다회로 건물에서는 회로마다 다른 경계가 나오므로 이를 종합해 확률적으로 해석하는 접근이 논의됩니다.
주의할 점
아크가 발생한 지점이 곧 발화지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크는 화재가 번지면서 피복이 손상되어 생긴 결과이며, 아크매핑은 발화원 판정이 아니라 구역을 좁히는 도구입니다. 개별 용융흔이 1차인지 2차인지를 가리는 단락흔 분석과도 목적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