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소변이와 항원대변이 (Antigenic Drift and Antigenic Shift)
한 줄 정의: 바이러스 표면 항원이 점진적 돌연변이나 유전체 재편성으로 바뀌는 두 방식입니다.
쉽게 풀면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작년에 만든 면역이 올해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이때 점돌연변이가 조금씩 쌓여 표면 모양이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항원소변이라 합니다. 반면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한 세포에 동시에 감염되어 분절된 유전체를 섞어 가져가면 표면 단백질이 한꺼번에 완전히 새 것으로 바뀌는데, 이것이 항원대변이입니다.
왜 중요한가
인플루엔자 백신 주를 매년 새로 고르는 이유와 대유행이 왜 갑자기 발생하는지를 함께 설명하는 개념이어서 감염병 감시와 백신 전략의 기본 틀입니다. 또 면역 회피를 진화적 관점에서 다루는 연구의 출발점이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분리주 간 유전체 분절의 계통이 서로 달라 항원대변이에 의한 재편성 사건이 있었음을 시사하였다."
같은 바이러스의 분절마다 조상이 다르게 나타나면 서로 다른 바이러스 사이에서 유전체가 섞였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항원소변이는 RNA 바이러스의 중합효소가 교정 기능이 약해 돌연변이가 빠르게 쌓이고, 그중 기존 항체에 덜 잡히는 변이가 선택되면서 진행됩니다. 항원대변이는 유전체가 여러 조각으로 나뉜 바이러스에서 일어나며, 한 세포에 두 계통이 동시에 감염되어야 분절이 섞일 수 있습니다. 대변이로 생긴 표면 항원에 대해서는 집단 전체가 면역이 없기 때문에 대유행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 자주 지적됩니다.
주의할 점
항원대변이는 유전체가 분절된 바이러스에서만 일어나므로, 분절이 없는 바이러스의 변이는 아무리 커도 소변이의 누적으로 설명합니다. 또 두 용어가 모두 변이를 다루지만 기전이 전혀 다르므로 섞어 쓰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