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역치 (absolute threshold)
쉽게 풀면
소리를 아주 작게 틀면 안 들리다가 조금씩 키우면 어느 순간 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경계는 칼로 자른 듯 딱 떨어지지 않고, 같은 세기라도 어떤 때는 들리고 어떤 때는 안 들립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절반의 시행에서 탐지되는 강도를 절대 역치로 정의합니다. 절대라는 말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통계적으로 정한 기준점입니다.
왜 중요한가
절대 역치는 정신물리학이 감각 경험을 수치로 다루기 시작한 출발점이어서, 지각 연구의 역사적·개념적 토대에 해당합니다. 청력 검사, 시야 검사, 후각 검사처럼 임상과 산업 현장의 감각 측정 절차도 이 개념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또 역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신호탐지이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사람마다 감각 민감도가 달라 각자의 역치에 맞춰 자극 세기를 정했다는 뜻으로, 지각 실험에서 흔히 쓰는 절차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역치 측정에는 자극을 점차 올리거나 내리는 한계법, 무작위 강도를 제시하는 항상자극법, 직전 반응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는 계단법 등이 쓰이며, 각 방법은 습관 오차나 기대 오차 같은 고유한 편향을 지닙니다. 한편 같은 자극이라도 참가자가 얼마나 과감하게 '있다'고 보고하느냐에 따라 역치 추정치가 달라지는데, 이 문제를 민감도와 반응 기준으로 분리해 다루는 것이 신호탐지이론입니다. 두 자극의 차이를 겨우 알아채는 최소 변화량은 차이 역치라 하여 구분합니다.
주의할 점
베버-페히너 법칙은 이미 존재하는 자극에 대해 차이를 느끼는 데 필요한 변화량을 다루므로, 자극의 유무를 가르는 절대 역치와는 대상이 다릅니다. 또 신호탐지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고정된 역치라는 개념 자체가 단순화된 가정임을 유념해야 합니다.